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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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캠프가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의원직 사퇴' 선언을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추 전 장관 캠프는 8일 입장문을 통해 "이낙연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숨결이 배인 정치 1번지 종로가 민주당원과 지지자에게 어떤 상징성을 갖는지를 망각한 경솔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개혁을 하라고 180석 민주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저버린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은 독선적이다 못해 망상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 발표의 장소로 광주를 선택한 점도 비판했다. 추 전 장관 캠프는 "국민이 만들어주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자리는 대선 경선판에 함부로 올릴 수 있는 판돈이 아니다"라며 "굳이 호남을 발표 장소로 선택한 것이 호남을 지역주의의 볼모로 잡으려는 저급한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소중한 선택을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버리는 건 스스로 정치인의 길을 포기한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철회하고 경선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종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15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반전의 틀을 마련하는 등 정치 1번가라는 상징성을 지닌 지역구로 통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15 총선에서 종로에 처음 출마해 황교안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5선에 성공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의회에서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사실상 배수의 진을 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충청권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탓에 유권자들에게 정권 재창출을 향한 절실함을 강조하기 위해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는 분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