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측근, 지난 5월 경선 연기론으로 이재명계와 대립하기도
'경선연기론' 전재수, 이재명 공개지지…친문 쏠림 가속화?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친문 인사 중 하나인 전재수 의원이 7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를 선언했다.

이 지사와 거리를 둬온 친문계에서 공개 지지가 나오면서, 경선 초반 연승으로 탄력을 받은 이 지사로의 친문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파 친문 재선인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은 공정과 정의라는 시대정신을 이뤄내고,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할 사람"이라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해 "반드시 정권 재창출과 4기 민주정부를 만들 사람이다.

아픔을 겪은 사람이고,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사람"이라며 "부산에서 먼저 원팀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들의 이재명 캠프 추가 합류가 이어질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노력하겠다.

부울경, 특히 부산은 제가 오늘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면서 대충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 의원이 민주당 부산지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저를 지지해주고 함께해줘 뜻깊다"고 환영했다.

당내에서는 친문계 모임인 '민주주의4.0' 소속이자, '노무현의 오른팔' 이광재 의원 캠프에서 활동했던 전 의원이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한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 의원은 이 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 선언 이후 정 전 총리측 대변인 타이틀을 갖고 있긴 했지만 정 전 총리를 적극 돕지는 않은 채 사실상 중립지대에 머물렀다.

특히 전 의원은 지난 5월 집권전략을 명분으로 제시하며 경선 연기론에 앞장서 예정대로 경선을 진행하자는 이 지사 측과 공개적으로 대립한 적도 있다.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은 전 의원 회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핵심은 아니지만 '부엉이 모임' 멤버였다"며 "친문이 분화된다는 말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가치와 비전, 방향성으로 구분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