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비율도 쟁점…"유불리 따른 신경전 전망"
역선택, 野 게임의룰 뇌관으로…尹·崔 vs 당내주자 전선

국민의힘 내홍이 산 넘어 산이다.

대선 경선 토론회라는 언덕을 넘자 경선 룰이라는 고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선 룰은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변수 중 하나로, 토론회 참가 여부보다 한층 예민한 문제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힘겨루기는 이제부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첫 번째 쟁점은 역선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장치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권 지지자들이 일부러 약체 야권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두 주자가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 내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좁힐 경우 더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범여권의 지지가 월등하게 높은 후보들이 있다"며 "역선택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 캠프의 박대출 전략총괄본부장도 브리핑에서 "일본 사람이 손흥민 선수를 한국 대표로 뽑겠느냐"며 "경선 여론조사에 반드시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다수 주자는 당 경선준비위원회가 결정한 대로 예비경선부터 본경선에 이르기까지 역선택 방지는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역선택 방지가 경선에서 일정 비율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두는 당헌·당규 취지에 맞지 않고, 역선택 영향 자체도 미미하다는 게 여론조사 업계의 정설이라는 논리를 내세운다.

홍준표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권 이외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역선택이 아니라 중도 확장의 결과물"이라며 "100% 여론조사 경선도 하자는 판에 역선택 방지를 얘기하는 것은 내부에서 표의 확장성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경준위 결정을 무력화하는 것은 민주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본선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경준위 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은 선관위 구성 후 경선 룰에 대한 후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캠프 일각에서는 역선택 방지 무용론이 나온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당원 투표까지 하는데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장치를 추가하면 답변 대상이 너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경선 여론조사 방식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앞서 경준위는 1차 예비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2차 예비경선은 당원 투표 30%와 여론조사 70%로, 본경선의 경우 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로 각각 치르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초안은 선관위와 최고위를 거치면서 조정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 지지율 흐름에 따라 치열한 유불리 계산이 이뤄질 것"이라며 "여론조사 비율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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