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단위 접촉감염 비중 지속 상승…42.3%→41.7%→47.2%→51.8%
서대문구 사우나 17명, 강남구 실내체육시설 17명, 인천 악기회사 12명 확진
광양 물놀이 시설 관련 12명 확진…5~7월 확진자의 93.2%는 '백신 미접종자'
일상 곳곳서 신규 집단감염…2명 중 1명은 선행확진자 '접촉 감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2주간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인과 가족 등 주변의 선행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전반에 '조용한 감염원'이 넓게 퍼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역·시설 가리지 않고 감염 확산…울산 북구 청소용역업체 관련 33명 확진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어린이집·회사·교회·실내체육시설·사우나·물놀이시설·음식점·마사지업소 등 전국 곳곳의 다양한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속출했다.

먼저 수도권에서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사우나와 관련해 이달 4일 이후 현재까지 총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종사자가 2명, 이용자가 11명, 가족이 3명, 지인이 1명이다.

또 서울 강남구의 실내체육시설(4번째 사례)에서는 지난 6일 첫 환자가 나온 뒤 17명이 연이어 확진됐다.

누적 18명 중 이용자가 16명, 종사자와 지인이 각 1명씩이다.

인천 서구의 악기회사와 관련해선 4일 이후 종사자를 중심으로 총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경기 용인시 교회(2번째 사례)에서는 6일 이후 교인 14명과 가족 2명 등 16명이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일상 곳곳서 신규 집단감염…2명 중 1명은 선행확진자 '접촉 감염'
비수도권에서는 충남 논산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7일 이후 원생과 종사자, 가족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제주 제주시의 일가족 및 어린이집 관련 사례에서도 총 9명이 감염됐다.

전남 광양시의 소재 물놀이 시설에서는 이달 7일 이후 12명이 확진됐다.

이 중 가족모임 관련이 5명, 물놀이 시설 방문객이 7명이다.

경북 경산시의 한 교회에서도 7일 이후 교인과 가족 등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남권에서는 부산 연제구의 실내체육시설 사례에서 6일 이후 이용자와 가족, 지인 등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해운대구의 한 음식점에서도 이달 1일 이후 종사자를 중심으로 11명이 감염됐다.

울산 북구 청소용역업체와 관련해선 지난 5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32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33명 중 종사자가 3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 3명은 가족과 기타 접촉자로 확인됐다.

울산 동구의 마사지업소에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종사자 5명과 기타 접촉자 5명, 지인 1명 등 총 11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경남 함안군의 음식점과 관련해선 지난달 28일 이후 누적 28명이 감염됐다.

강원 지역에서는 춘천시 외국인 지인모임과 관련해 참석자를 중심으로 지난 5일 이후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또 강릉시 지인(16명), 속초시 가족·지인(9명) 관련 신규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일상 곳곳서 신규 집단감염…2명 중 1명은 선행확진자 '접촉 감염'
기존 집단감염 사례의 확진자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대구 교회와 관련해선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늘어 누적 188명이 됐고, 대구 수성구 실내체육시설(3번째 사례)에서도 1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02명으로 늘었다.

그 밖에 서울 동작구 시장(2번째 사례·누적 29명), 세종시 태권도학원(24명), 광주 광산구 일반주점(72명), 대구 중구 시장(55명), 경북 칠곡군 사업장(28명), 경북 포항시 음식점(50명), 부산 기장군 요양병원(2번째 사례·49명), 부산 금정구 병원(19명), 부산 부산진구 주점(54명), 경남 창원시 마트(2번째 사례·46명)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 "수도권은 소폭 감소·비수도권은 환자 증가세"…감염 재생산지수는 1아래
한편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경우 지난 4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환자 발생이 소폭 감소했으나, 비수도권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유행을 억제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1주간(8.1∼7)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는 1천495.4명으로, 직전주(7.25∼31)1천506명보다 0.7%(9.6명) 감소했다.

다만 지역별로 보면 이 기간 수도권은 959.7명에서 936.6명으로 2.4%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은 경남권·경북권·충청권 등을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546.1명에서 558.9명으로 2.3% 증가했다.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보면 20대가 4.7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10대(3.5명), 30대(3.3명), 40대·50대(각 2.9명)가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모두 1명 이하로 집계됐다.

가족·지인·동료 등과의 접촉을 통해 통해 감염되는 이른바 선행 확진자 '접촉 감염' 비율은 처음으로 전체 확진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4주간 확진자 접촉 감염 비중은 42.3%→41.7%→47.2%→51.8%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같은 기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조사중' 환자 비율은 34.1%→32.1%→30.8%→30.6%를 나타냈다.

일상 곳곳서 신규 집단감염…2명 중 1명은 선행확진자 '접촉 감염'
최근 4주간 감염 재생산지수는 1.32→1.09→1.04→0.99을 기록해 지난주에 1 아래로 떨어졌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한 달 넘게 1천명대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최근 3주간 위중증 환자 규모도 213명→280명→347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5∼7월 사이 확진 판정을 받은 6만8천154명 중 93.2%(6만3천548명)는 백신 미접종자로 파악됐다.

또 같은 기간 위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한 사례(1천222명) 중 91.4%(1천117명)는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