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시기·규모 아직 미확정…협의중"…사전 준비 이미 착수돼
한미, '연합훈련 연기론'에도 코로나19 등 규모 축소해 실시할듯
여권 일각에서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규모를 축소해서 실시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후반기 훈련 시기와 규모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양국이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하반기 연합훈련은) 아직까지 시기나 규모,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한미는 이와 관련해 각종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0∼13일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 16∼26일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을 각각 진행하는 일정으로 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이번 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미국 측과)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군 주요 지휘관으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현재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방역당국 및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보고하자 이같이 언급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함께 범여권 의원 60여 명이 연합훈련을 연기해야 한다고 하는 등 연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한미가 내주 사전연습을 위한 토론을 하고, 전체적인 훈련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등 훈련 준비가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한미연합사령부와 합참 등 군 내부 분위기는 훈련을 하는 쪽"이라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한미 군 당국이 오는 16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본 훈련 직전에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공동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계획된 일정대로 훈련을 시작하면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규모는 축소된다.

훈련시설(벙커) 여건상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어 참여 인원을 대폭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1 CCPT)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