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주요지휘관 국방현안 보고받아…"청해부대 사태로 국민께 심려"
李중사 사건에 "사후대응 문제도 바로 잡아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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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4일 군 주요 지휘관들에게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 분위기를 일신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군 주요 지휘관으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군 주요 지휘관 보고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원인철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및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군 주요 지휘관들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청와대 오찬에 이어 약 1년 8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해부대원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하지만 청해부대는 현지에서 우리 국민·상선 안전에 대한 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만큼 부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 장관은 현재 해외 파병부대 장병 1천15명 중 95%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백신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군은 추후 해외 파병 시 백신 접종자를 선발하고, 최신형 PCR(유전자 증폭) 검사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성추행 피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 사건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심각한 사건으로, 사전에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허위·부실 보고, 은폐 등 사후 대응도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강도 높고 철저한 성폭력 대책을 마련해 근원적으로 문제를 바로잡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공군은 환골탈태해 국민 속의 군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서 장관으로부터 병영문화 개선 관련 보고를 받고 "앞으로도 장병 급식체계와 조리 여건 개선, 피복체계 개선, 생활관 및 취사식당의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달라"고 했다.

나아가 "군 사법제도 개혁과 관련해 혁신적이고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폭염에 대비한 훈련 매뉴얼이 제대로 실행되게끔 잘 챙기라"며 폭염 기준 온도 근접 시 훈련 보류, 훈련 시 응급상황 대비, 필수 경계업무 등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체 장병 55만명 중 93.6%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는 보고를 청취한 뒤 "일반 국민들이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 군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군이 AI,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기술을 국방에 활용하는 역량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유관 부처와의 협업 확대를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