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들의 배우자들이 찜통더위 속에서 선거전에 몸을 싣고 있다.

특히 '2강 구도'를 형성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배우자가 공개 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는데, 그 방식이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배우자도 전방위 출격…이재명-이낙연 '물밑 전쟁'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는 지난 14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장인상 빈소를 조문했다.

남편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로 첫 행보다.

이 지사는 이번 주 광주 방문에 이어 다음 주말 충남을 방문한다.

이에 발맞춰 김씨도 지방일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 부부가 같은 지역으로 가되 동선은 따로"라며 "이 지사가 전면에 나선다면 김씨는 비공개로 움직이며 민심을 훑는 콘셉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캠프 내부에서도 일정 담당자 일부 외에는 김씨 동선을 모를 정도로 최소한만 공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최근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도 "(부인이) 곧 강제출동 당할 것 같다"며 "제가 지사직 때문에 지방을 잘 내려가지 못하다보니 지지자분들이 가족이라도 보내라더라"라고 말했다.

김씨는 과거 부부 동반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로 지목돼 한바탕 곤욕을 치른 뒤 대외 행보를 자제해왔다.

배우자도 전방위 출격…이재명-이낙연 '물밑 전쟁'
이낙연 전 대표의 아내 김숙희 씨는 '이 전 대표가 부인 덕을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격적인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6월 중순부터 아예 호남에서 상주하는 김씨는 임시 거처를 마련한 뒤 새벽부터 저녁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전남 진도 수해복구 활동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청각·언어·지체장애인 특수학교를 방문하고, 장애인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했다.

이 밖에도 노숙자 시설 및 양로원, 마을회관을 돌며 무료 배식활동을 하고 있다.

SNS '여늬숙희'를 통해 민생행보를 거의 매일 공개하고 있다.

캠프 측 관계자는 "김씨는 봉사활동 중 짬이 생기면 호남 곳곳의 재래시장을 찾아간다"며 "상인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듣고 '바닥 민심'을 이 전 대표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향후 호남 외에도 지역을 옮겨 가며 비슷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우자도 전방위 출격…이재명-이낙연 '물밑 전쟁'
4명의 후발주자 배우자들은 조용한 '그림자 내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세 활동에 직접 나서는 대신 후보자의 건강 및 식단 관리, 복장 체크 등을 도맡으며 선거운동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