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몫 방심위원 3명 중 1명은 추천
野, 정연주 방심위원 위촉 반발…靑 항의방문도
국민의힘은 23일 청와대가 추천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자 즉각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의원은 SNS에 "'어방정(어차피 방심위원장은 정연주)'이란 말이 결코 헛소문이 아니었다"며 "호선이라는 형식을 거쳐 위원장으로 내리꽂게 될 것은 불문가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정권에 유리한 편향방송은 봐주고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은 재갈을 물리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처럼 노골적인 편향인사를 내리꽂을 수 없다"며 "방심위가 아니라 '방탄위'"라고 했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언론의 공정성을 무시한 것으로 야당과 시민사회 단체의 진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를 닫은 것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정부는 오로지 대선승리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상근부대변인은 "가장 정치적으로 중립성이 보장된 인사가 가야 할 자리에 가장 정치적인 인사를 내정함으로써 언론과 선거를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박 의원, 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을 맡은 윤두현 의원은 이날 청와대를 항의 방문한다.

국민의힘은 앞서 야당에 배정된 3명의 방심위원 중 1명은 추천했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정 전 사장을 지명하자 야당 몫 2명을 추천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