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간의 경선 연기 기간 대선주자들의 계획은 무엇일까.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전국 순회 일정이 미뤄진 한 달은 후보와 캠프의 전략이 한층 중요해진 기간이다.

5주간의 공백기가 여당 대선 경선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굳히기가 필요한 선두주자와 뒤집기 시도를 이어가는 후발주자들은 저마다 이 기간을 정책과 조직 재정비의 기회를 보고 나름의 전략을 모색 중이다.

정책 알리기·바닥 다지기…與 주자들 경선 공백기 전략은
박스권 지지율에 갇힌 채 공백기를 맞은 이재명 후보는 일단 도정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직 도지사 신분이자 방역 책임자로서 현재의 코로나 확산세를 등한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비대면 정책발표회를 시리즈로 추진, 언론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후발주자의 맹추격을 따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기본 콘셉트는 '낮에는 도정 밤에는 후보자'"라며 "지사 신분이라 짬을 내 공중전과 여론전을 펼 수밖에 없다.

캠프가 기민하게 움직이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는 이 기간을 기회로 보고 정책과 조직을 쌍두마차 삼아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오는 2일 부·울·경을 방문해 밑바닥 민심을 다잡는 한편 내주 호남을 다시 찾아 텃밭 구애를 이어간다.

정책적으로는 내주 초 예정된 균형발전에 이어 문화강국·정부 개혁 구상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여론의 주목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골든크로스 시점은 분명 오고 있다"며 "품격과 정제라는 강점을 살려가며 후보의 참모습을 잘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일정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는 전국단위 노조와 직능단체 등을 찾아가는 등 조직 구축과 선거인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낮은 지지율의 약세를 탄탄한 조직력으로 극복, 경선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슈퍼 위크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후보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대전과 충청권, 호남권을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공백기 동안 초반의 '빅3' 구도를 다시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추미애 후보는 5주간의 기간 동안 공격수 '추다르크'를 뛰어넘어 '대선후보 추미애'를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책 공약 발표에 초점을 두고 전국 순회를 기획 중이다.

추 후보 측 관계자는 "조만간 충청과 PK, 수도권을 돌며 북 콘서트를 진행하는데 지역별 핵심 의제를 달리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용진 의원은 자신의 약세인 조직 재정비에 5주간의 공백기를 투자하는 한편, 호남에 공을 들이며 자신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선을 이을 중도 개혁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3위 안착을 목표로 하는 김두관 의원 역시 지역 균형발전과 불평등 해소라는 자신의 대표 공약을 앞세워 전국을 돌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