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북한이 다시금 방역 조치 강화를 주문했다.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에 방역 고삐 죄는 북한…"통제 강화해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악성 전염병 사태는 날로 심각해지는 변이 바이러스들의 전파로 세계를 더욱 커다란 불안과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며 "심각해지는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은 나라의 방역 전선을 더욱 굳건히 지켜야 할 필요성을 다시금 자각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방역 사업에 저해를 주는 자그마한 요소도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장악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모든 공민은 긴장되고 동원된 태세를 항시적으로 견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이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중앙 비상 방역 부문에서는 모든 부문과 지역의 일꾼(간부), 주민, 종업원들이 방역 조치를 엄수하도록 강력한 규율과 질서를 주는 데 큰 힘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설 현장에는 방역초소를 다중 설치하고 대중교통과 상점·식당 집기류 소독을 하는가 하면 매체를 통해 대중적인 방역 분위기를 고조하기 위한 선전·선동도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름에 접어들면서 생길 수 있는 방역 문제를 고려한 듯 "특히 계절에 따르는 비상 방역 규정과 세칙들을 제때 작성·시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종전에도 방역 장기화에 대비한 조치를 당부해왔지만, 최근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세계에서 코로나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자 방역의 고삐를 한층 당겨 잡는 모양새다.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에 방역 고삐 죄는 북한…"통제 강화해야"
북한은 주변국 코로나19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노동신문을 통해 남한의 코로나19 상황을 제목으로 확진자가 1천 명을 넘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노동신문에서 한국 코로나19 상황을 제목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은 작년 6월 28일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9일에는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했다며 긴급사태를 선포했다는 소식을 별도기사로 전했다.

코백스(COVAX)는 물론 러시아나 중국으로부터도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방역 불안이 한층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은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나 현재 확보한 것은 없다"며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면서 타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