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해명 부적절", "문다혜 의혹 알권리"…정치현안 '소신답변'
지하철 정기권·삼겹살값엔 일제히 '오답'
대변인 된 취준생 양준우 "집에서 게임하던 제가…"


국민의힘이 5일 개최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결승전에서는 정치 현안부터 생활 밀착형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의 '압박 면접' 끝에 2명의 대변인이 탄생했다.

임승호·양준우·김연주·신인규 씨 등 4명의 결승전 결과 20대인 임승호·양준우 씨가 1·2위에 오르며 대변인 자리를 꿰찼다.

김연주·신인규 씨는 상근부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12만콜' 野토론배틀…쥴리부터 삼겹살값까지 '압박면접'(종합)
◇ 여야 대권주자부터 쥴리·문다혜까지 '토론 소재'로
토론배틀에서는 여야 대권주자, 각종 논쟁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토론 소재로 등장했다.

정치 현안을 얼마나 꿰뚫고 있는지를 확인한 것으로, 후보들은 소신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임승호 씨와 김연주 씨가 대통령 후보자 가족의 사생활 검증 문제로 맞붙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의 이름이 등장했다.

임씨는 언론의 무차별적 검증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씨가 직접 '쥴리' 의혹을 언론에 해명한 점을 언급,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문다혜 씨 가족의 태국 이주를 둘러싼 의혹을 거론하며 "알권리 측면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다"며 철저한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도 던져졌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이 토론에서 맞붙으면 누가 이길 것 같냐'는 물음이 그것으로, 임씨는 이 지사의 우위를 예상하며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 내용은 좋았지만, 태도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 지사에 대한 검증 문제, 조국 사태가 질문에 포함됐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도 이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 "헌법 13조3항 뭐냐", "삼겹살 가격은"…후보들 진땀
면접관으로 나선 이준석 대표의 '압박 질문'에 후보자들은 연신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인 신인규 씨에게 "헌법 13조 3항이 무슨 내용이냐"고 기습 질문을 던졌다.

이 조항은 연좌제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씨는 "갑자기 물어보시니까…12조 4항은 기억이 나는데 13조 3항은"이라고 얼버무렸다.

이 대표는 이어 "윤 전 총장에게도 연좌제가 적용돼야 한다고 보느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상식 퀴즈 코너인 '도전 국대벨'에서는 생활 밀착형 질문이 이어졌다.

"지하철 정기권 60회를 충전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나", "서울 시내 식당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1인분의 평균 가격은 얼마인가" 등의 내용이었다.

정기권 가격은 5만5천원, 삼겹살 평균 가격은 1만6천581원이었다.

네 명 모두 오답을 적어냈고, 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12만콜' 野토론배틀…쥴리부터 삼겹살값까지 '압박면접'(종합)
◇ 12만 콜 쏟아진 토론배틀…화상 연결도
이날 오후 5시 생중계가 시작된 지 10여분 만에 8천여 콜이 쏟아지자 진행자는 "1만 콜 가까운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토론배틀에서 최종 시청자 문자 투표는 12만1천14표(유효표 10만5천321표)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8강전의 6만6천여표의 두 배에 육박한다.

결승전은 부분 화상 연결로 진행됐다.

김연주 씨의 남편인 방송인 임백천 씨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자가격리 중인 김씨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한편 토론배틀 결과 1위를 차지한 임씨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1점 차이가 난) 양준우 대변인과 공동 우승"이라고 말했고, 2위를 기록한 취업준비생 양씨는 "며칠 전만 해도 집에서 게임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던 제가 대변인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