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깨문' 발언 후폭풍…與 경선 초반 잇단 파열음

丁 "편파 발언" 사과 촉구…宋 "누가 되든 중립" 진화나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대선 원팀 정신을 강조하던 중 '대깨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5일 당내 논란이 빚어졌다.

대깨문은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뜻으로, 일각에서 강성 민주당 지지층을 일컫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송 대표가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강성 지지층의 이재명 경기지사 배제 움직임을 경고하는 과정에서 '대깨문' 용어를 꺼낸 것을 두고 강성 지지층과 범친문 대권주자 일부가 "지지층 비하", "특정주자 편들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경선 일정 갈등과 국민면접관 선정 논란에 이어 대깨문 발언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경선 초반부터 잡음이 잇따라 발생하며 바람 잘 날 없는 모습이다.

송 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당 후보가) 되면 야당이 낫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 친노 세력의 정동영 후보 비토로 보수 진영의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 차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그 결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의 희생양이 됐다고도 언급했다.

이 발언을 놓고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오후 4시 현재 500건이 넘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일부 당원들은 "당 대표가 이재명 선대위원장이냐", "대깨문이라는 멸칭(蔑稱·경멸하여 일컬는 말)을 어떻게 여당 대표가 사용하느냐", "대통령을 인질 삼아 협박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고 일부는 대표 사퇴까지 촉구했다.

일부 후보들까지 직접 경선 관리의 공정성에 문제를 삼고 나섰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막 경선이 시작된 판에 아예 특정 후보가 다 확정된 것처럼 사실상 지원하는 편파적 발언을 했다니 눈과 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정체성, 신중함은 당 운영의 생명"이라며 "도대체 당을 어디로 끌고 가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파장이 확산하자 송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하나로 되자는 취지였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그것(흑색선전)이 너무 세지 않나.

이 후보를 지지해서가 아니고, 특정 후보가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것이 통합에 안 좋다는 것이다.

나는 누가 되든지 중립"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논란 때마다 일부 주자들이 지도부를 직격하는 것에 대해 송 대표 측에선 "지도부 흔들기" 아니냐며 내심 불편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대깨문은 원래 강성 지지층 스스로가 먼저 사용했던 용어"라며 "원팀 정신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을 가지고 그렇게 공격하면 국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