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전 인연' 이재명, 尹 대권도전에 무대응 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을 격렬히 비난하고 있지만,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유독 무대응 기조를 유지해 관심이 쏠린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대권 도전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 지사를 평가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 지사와는 24년 전에 성남지청에 근무할 때 자주 뵀다.

열심히 하시고 변론도 잘했다"며 예전 기억을 소환했다.

24년 전인 1997년은 윤 전 총장이 검사 4년차로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배치돼 일하던 때다.

당시 이 지사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후 시국·노동사건 변론 활동을 하면서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를 결성, 지역 시민사회 운동에 나서던 시기다.

윤 전 총장이 과거 인연까지 언급했음에도, 이 지사는 이날까지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에 대해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이 뭔지 모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X파일 논란에 대해서도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만 답하며 직접 평가는 자제한 바 있다.

이 지사는 7월 1일 예비후보 등록 및 출마 선언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본인의 메시지를 가다듬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태세다.

이 지사의 측근은 "대권을 놓고 경쟁하는 입장에서 디스(비난)하거나 찬양할 것도 아니고, 별도의 평가를 낼 것이 없다"며 "국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로키' 대응을 놓고 그의 지지층이 윤 전 총장과 일부 중첩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한편 캠프 내에서는 윤 전 총장의 메시지가 생각보다 파괴력이 떨어진다며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기자회견에 별 내용이 없는 것 같았다"며 "과대포장된 반사체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계 원내 모임인 '성공포럼'의 대변인인 박성준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정치는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어제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을 보면 남 탓만 얘기하는 과거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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