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잠행…8월까진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 결론 낼듯
문대통령 사표수리 시점에 감사원 떠나…별도 이임식 없어
작동 시작한 최재형의 정치시계…두달 안에 '로드맵' 나온다(종합)

"차차 말씀드리겠다.

"
28일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정치 행보 스케줄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숨 고르기 시간을 가진 뒤 국민의힘으로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정작 최 전 원장은 "지금 말씀드릴 일이 아닌 것 같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고민의 시간'이 무작정 길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내년 대선 일정이나 야권 내부상황 등을 고려하면 대권 도전 여부,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해 최 전 원장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두 달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작동 시작한 최재형의 정치시계…두달 안에 '로드맵' 나온다(종합)

◇ 감사원장 정치직행 부담…당분간 잠행할 듯
최 전 원장 주변에서는 당분간 최 전 원장이 정치참여 선언 등의 공개 행보는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 전 원장이 아직 정치를 하겠다는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리지 않았으며, 이날 언급한 것처럼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나아가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은 채 정치권으로 직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 역시 최 전 원장의 잠행 시기를 길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적 중립성'을 앞세워 감사원장을 그만두고는 곧바로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은 비난 여론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감사원을 정치적 야욕을 위한 도구로 악용했다는 사실을 자인한 것"(강병원 최고위원), "공직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유용한 한탕주의"(박주민 의원), "너무 치졸하고 조악한 결말"(안민석 의원) 등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이런 비판에 대한 국민 여론 등을 살펴보고 충분한 대응 전략을 고심한 뒤에야 정치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작동 시작한 최재형의 정치시계…두달 안에 '로드맵' 나온다(종합)

◇ '8월 국민의힘 입당' 시나리오…지지율·대권구도 등 변수
만일 최 전 원장이 대선에 도전한다면 늦어도 8월 말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 최 전 원장이 여권으로 향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최 전 원장에게는 제3지대에서 정치 행보를 이어가느냐, 혹은 국민의힘 경선 시기에 맞춰 입당과 함께 경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선에 도전하느냐로 나뉠 수 있다.

만일 국민의힘 경선 '마지노선'인 8월 말까지 입당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제3지대에 남아있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의 경우 '대안주자론'으로 주목을 받긴 했지만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를 넘지 않는다는 점, 뒤를 받쳐줄 정치세력이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 등에서 결국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의견이 다수다.

최 전 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7∼8월을 거치며 야권의 대선구도가 어떻게 달라질지가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최 전 원장은 항상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결정을 내려왔다"며 가장 우세하게 점쳐지는 '8월 국민의힘 입당' 시나리오에 힘을 실었다.

작동 시작한 최재형의 정치시계…두달 안에 '로드맵' 나온다(종합)

◇ 이임식 없이 감사원 떠나…공관도 곧 정리할 듯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사의 표명을 공식화한 이후에도 감사원에 종일 머물렀다.

감사원장으로서의 업무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 5시 50분께 감사원 밖으로 나온 최 전 원장은 감사위원을 비롯한 감사원 직원 5∼6명의 배웅을 받았다.

최 전 원장은 출근 때와 마찬가지로 태극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는 이들 직원과 악수한 뒤 평소 이용한 관용차를 타고 감사원을 떠났다.

최 전 원장은 "감사하다"는 작별 인사를 건넸다고 감사원 관계자가 전했다.

최 전 원장의 퇴근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오전 입장 발표 때 언급한 것처럼 별도의 이임식은 없었다.

감사원장 취임 후 서울 종로구 구기동 공관에 거주해온 최 전 원장은 이사 준비가 되는 대로 공관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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