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결단의 시기, 턱까지 찼다"…비상징계도 거론

부동산 의혹으로 자진탈당을 권유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 12명 가운데 5명(김수흥 김한정 김회재 오영훈 우상호)이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다.

부동산세와 경선일정 논란을 정면 돌파한 송영길 대표로서는 마지막 퍼즐을 받아든 셈이다.

이들 5명은 애초 국민권익위의 부실한 전수조사를 토대로 이뤄진 조치인 만큼 탈당권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상호 의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탈당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당의 조치는 전체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영훈 의원도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4명과 같이 목소리를 내거나 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지도부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는 생각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버티기 5명' 벌써 3주째…송영길, 강제탈당 결단 고심
당내에서는 송 대표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제 대선후보 경선 관리에 집중해야 만큼 하루빨리 이 문제를 매듭지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주영 문진석 서영석 윤재갑 임종성 의원이 이미 탈당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형평성 논란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의원 2명(윤미향 양이원영)을 출당 조치한 것도 막판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탈당 권고 이후 3주 가까이 시간이 흘렀고 결단의 시기가 턱까지 찼다"며 "금주 내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설득작업을 이어가되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에 규정된 비상징계권을 동원해 강제 탈당시키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기의혹이 경미한 일부 의원에 대해서도 비상징계의 칼날을 들이댈지를 놓고서는 지도부 내 입장차가 있어, 송 대표의 고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징계를 하게 되면 본인의 불명예 문제도 있지만 복당 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지도부로선 쉽지 않은 결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티기 5명' 벌써 3주째…송영길, 강제탈당 결단 고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