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마침내 결단…野, 장외 블루칩 등판 예고에 들썩

야권의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다음 주 초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최 원장이 사퇴와 동시에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지만, 야권에서는 이미 대선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이런 시각엔 이른바 '최재형 대안론'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

청와대를 정조준한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 강단과 소신을 과시했고, 결과적으로 '반문 정권교체' 깃발을 들어 올릴 명분을 확보했다는 게 야권의 평가다.

야권의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X파일 논란이라는 도덕성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 흐름에 따라서는 '최재형 카드'가 힘을 받을 수 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선언(29일)과 맞물려 감사원장직 사의를 표명하는 것도 견제구 성격으로 비친다.

무엇보다 도덕성과 인간적인 매력 야권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40년 가까이 법관을 지내며 강직함과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아 '공직자의 롤모델'로 꼽히는데다, 두 아이를 입양해 자식으로 키우고 고교 시절 몸이 불편한 친구를 업어 통학시킨 미담도 잘 알려져있다.

독립운동가를 조부로 두고 6·25 참전용사인 부친 등 3대에 걸친 병역명문가인 점도 보수야권의 가치와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대중 인지도가 낮고 대권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주자 지지율 상위권에 올라선 것도 이러한 잠재력을 반영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2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최 원장은 2주 전보다 갑절 이상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 이어 6위에 해당하는 지지율이다.

최재형 마침내 결단…野, 장외 블루칩 등판 예고에 들썩

당장 국민의힘은 8월부터 시작되는 대선경선 레이스에 최 원장의 합류를 한껏 기대하는 표정이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최 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만 중립성을 중시하는 감사원장직을 던지자마자 제1야당에 합류하는 모양새가 썩 좋지만은 않다는 점에서 적절한 타이밍과 명분을 고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5일 "야권의 정권교체 열망이 워낙 강한 만큼 합류 요구가 강하게 이어지면 일정 시간을 두고 입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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