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군사합의 사항이지만 경색 여파로 2년 반 동안 남측 단독 진행
국방부, 6·25전쟁 71주년 맞아 "한반도 평화 군사적으로 뒷받침"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종료…서욱 "북한 호응 지속 노력"(종합)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를 계기로 2년 반 동안 화살머리고지에서 남측 단독으로 실시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이 24일부로 종료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강원도 철원 인근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현장을 찾아 9·19 군사합의 이행상황 등을 점검하고,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 유해발굴 종료 관련 기념식을 주관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서 장관은 기념사에서 "유해발굴 임무가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오늘의 역사로 되살린 최고의 보훈이자 새로운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초석이 됐다"며 "한반도 산천 초야 어딘가에 묻혀 계시는 영웅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측이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에 호응하도록 지속 노력하는 가운데, 화살머리고지에서 하루빨리 남과 북이 함께 공동유해발굴을 이행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지상작전사령관을 비롯한 유해발굴 TF장인 제5보병사단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지작사 특수기동지원여단, 제5보병사단 장병 등이 참석했다.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의 유해발굴 작업은 2018년 9·19 군사합의를 계기로 이듬해 시작됐다.

당시 남북은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하기로 했지만, 남북관계 소강 여파로 북측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남측 단독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2년 반의 유해발굴 작업 결과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에서 3천92점(잠정 유해 424구)의 유해가 발굴됐고, 유품 10만1천816점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군전사자 유해 중 9명의 신원이 확인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하반기부터는 인근에 있는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 종료…서욱 "북한 호응 지속 노력"(종합)
한편,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6·25 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우리 군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군사적으로 뒷받침하는 게 목적"이라며 "이에 따라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남북관계 복원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연계해서 군사회담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군 포로 문제 관련 질의에는 "국방부는 국가의 본분 또는 도리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국군 포로 문제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해결되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범정부 국군포로대책위원회가 문재인 정부 들어 단 한 차례만 개최됐다는 모 매체 보도에 대해서는 "(회의가) 현안에 따라 열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의무조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대책위는 1999년 처음 개최된 이후 현재까지 총 21차례가 개최됐으며, 최근 10년을 기준으로는 5차례 열렸다.

박근혜 정부 당시엔 두 차례 개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