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39)이 임금인상과 정년연장을 추진하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향해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중요하며 타인의 이해관계는 고려하지 않는 기득권”이라며 공개적으로 쓴 소리를 날렸다. 이 최고위원은 24일 자신의 SNS에 현대차 노조가 임금인상과 정년연장을 요구하면서 ‘M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자)’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기사를 소개한 뒤 “현대차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일부지만 우리 전체의 축소판 사례”라고 표현했다. 기사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9차 교섭까지 마무리된 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국민연금 수령시점과 연계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호봉표 호간 인상, 당기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도 제시했다. 하지만 사무연구직을 중심으로 한 MZ세대 직원들은 노조 요구에 반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MZ세대 직원들은 노조 요구가 ‘갓술직(신+기술직)’으로 불리는 고연차 기술직을 위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 최고위원은 현대차 노조를 향해 “정년을 아예 없애버리시고 더 오래 일해달라”며 “대신 소득은 좀 많이 양보하세요. 청년들이 더 열심히 일할 테니 돈을 좀 더 주세요”라고 했다. 노조가 정년 연장을 이뤄내려면 일자리를 청년들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초고령화 시대에 노동시장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기성세대와 노동시장에 진입해야만 하는 청년들의 ‘제로섬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저성장 국면과 빠른 혁신 생태계’가 공존하는 현실에서 당연히 안정적인 정규직은 유지되기 어렵고, 비정규직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이 최고위원의 판단이다. 이 최고위원은 ‘사회 협약’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국가의 부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 우리는 내부적으로 새로운 사회 협약을 맺어야만 한다”며 “지금처럼 분배에만 초점을 맞추는 전통 진보 시각으로는 청년들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1982년생인 이 최고위원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지명으로 지난달 당 지도부에 합류했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36)와 달리 대전공고, 경기대 법학과를 나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에 입당한 뒤 당 혁신위원과 전국청년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2018년부터는 61개국 157개 도시를 다니며 쓰레기 등 환경 문제를 고민해왔다. 지난해 <쓰레기책>이라는 저서를 출간했고 ‘쓰레기센터’를 설립해 환경운동을 이어가고 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4일 "민주당 송영길 대표께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말하셨던 '야권 인사가 엑스(X)파일을 정리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X파일이라는 것의 한 가지 버전을 제작한 주체가 열린공감TV라는 친여 성향의 유튜브 매체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송 대표는 TBS 라디오에서 '(X파일을) 야당에서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 정중히 제안하고 싶다"며 "국민이 바라보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상대 당이나 상대 세력을 지목할 땐 최소한 육하원칙에 맞게 의혹을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대체 야권에 있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X파일을 만들고 유포했겠나"라며 "상식선에서 의혹 제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야권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단숨에 6위에 올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2천14명을 대상으로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3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주 전의 직전 조사보다는 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정기조사 기준으로는 검찰총장 퇴직 이후로 가장 큰 낙폭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0.3%포인트 떨어진 22.8%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3위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3%포인트 하락한 8.4%로, 지난 4월(9.0%)에 기록했던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민의힘 복당을 앞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4.1%로 4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9%로 5위를 각각 나타냈다.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재형 감사원장이 3.6%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1.5%) 대비 갑절 이상으로 상승한 수치다. 그밖에 오세훈 서울시장(3.2%), 정세균 전 국무총리·유승민 전 의원(3.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2.6%) 순이었다. '기타 인물'은 1.4%, 부동층을 뜻하는 '없음·잘 모름'은 6.7%였다.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 47.7%, 이 지사 35.1%로, 윤 전 총장이 오차범위 밖 우세를 이어갔다. 지난 조사 때 17.5%포인트였던 격차는 12.6%포인트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언론 보도 후 실시한 첫 여론조사"라며 "X파일을 둘러싼 논란이 윤 전 총장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