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악연' 김기현 수사 촉구…국힘 "참담·황당"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22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악연을 맺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를 공개 촉구했다.

황 의원과 김 원내대표는 이 의혹과 관련해 '구원'이 깊다.

울산경찰청장 출신인 황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이던 김 원내대표를 겨냥해 '표적수사'를 벌였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출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김 원내대표의 과거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사건을 꺼내 들었다.

황 의원이 거론한 사건은 김 원내대표가 과거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울산시장 후보 시절이던 2014년 김 원내대표의 형제가 누군가에게서 거액을 받아 생활비와 선거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검찰은 사건을 무혐의로 결론 내렸으나, 최근 한 시민단체가 김 원내대표와 그의 형제들, 당시 수사 담당 검사들을 한꺼번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고, 공수처가 이 사건을 검찰로 이첩하면서 다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황 의원은 박 장관에게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다음 달 끝난다"며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되도록 적정한 수준의 감독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 장관은 이 사건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느냐는 황 의원의 질문에 "(의혹이 사실임을) 가정한 질문"이라며 "언급하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즉각 반발했다.

황 의원에 이어 질문자로 나선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여야가 협치를 주장하는 시점에 제1야당 원내대표의 2014년 사건을 거론하며 흠집 내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참담했다"고 말했다.

울산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당시 검사들이 철저하게 수사했지만, 실체가 없어 불기소 처분했다"며 "울산경찰청장으로서 청와대 하명 수사 (연루됐던) 당사자가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야당 원내대표의 흠집 내기 발언을 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황 의원의 질의를 지켜본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황 의원 자신이 피고인인 사건에서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니까 책임을 면하기 위해 이미 혐의가 없다고 종결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라며 "황당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