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공조전선 본격 시동…'경선연기' 의총 직전 세과시
이낙연·정세균·이광재, 反이재명 정책연대…"이건 진짜약"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22일 공동 정책토론회를 열고 정책 연대에 시동을 걸었다.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견제를 위한 '반(反)이재명' 공동전선이 정책 분야에서도 본격 형성되는 모양새다.

경선 결선에서의 단일화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특히 이날 행사는 경선 연기 문제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기 위한 의원총회 직전에 열린 것이어서 반이재명 주자들이 세과시에 나선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정책 토론회를 열고 군 공항 이전 및 도심 공항 주변 고도 제한 완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의원이 먼저 제안해 열린 행사다.

이 전 대표는 "고도 제한이 합당한지, 완화 여지는 없는지 고려해야 하나 국가 안보에 줄 영향과 부동산 시장의 안정을 해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고 주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길이 있다면 그걸 마다하는 건 지혜롭지 않다"며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 공감을 얻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서울공항 이전도 적극 검토할 때"라며 "김포공항은 국제공항의 개념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은 반이재명 정책연대 행보가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오늘 같은 토론회에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가 부르면 가겠다.

함께 정책을 실천해 민주당 집권 시대를 열자"며 "오늘 이 자리는 가짜 약이 아니고 진짜 약"이라고 강조했다.

'가짜 약장수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끝났다'며 경선 연기론을 비판한 이 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에 대해 안정적으로 나라를 이끌 역량이 있다면서도 "지지율이 더 올라야 한다"며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

개혁을 안정적으로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은 매우 소중한 움직임"이라며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고 당의 다른 분들과도 추진할 부분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본래 반대 노선이란 정책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며 "그간 기본소득을 두고 이 지사에 개별적으로 각을 세워온 세 사람이 앞으로는 정책연대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