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D데이"…與, 공석 5곳 상임위원장 선출 단독결행 채비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2개월 넘게 이어진 교착상태에 종지부를 찍을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17일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선출을) 6월 중 처리하려는 의지는 그대로"라며 "다만 야당의 새 지도부 체제가 나왔기 때문에 입장 변화가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석 발생으로 인해 교체가 필요한 상임위원장은 운영위원장, 법사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정무위원장, 예결위원장 등 5개 자리다.

이 가운데서도 '뜨거운 감자'는 각종 법안의 게이트키퍼 격인 법사위원장이다.

민주당은 외통위원장이나 정무위원장은 야당에 내줄 여지가 있지만, 법사위원장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찌감치 못 박은 상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장물'이라 칭하는 법사위원장을 돌려받지 못하면 나머지 상임위원장 협상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 취임 후 국민의힘 내에 별다른 기류 변화가 없다면 민주당은 이달 중 본회의에서 단독으로라도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결행'을 앞두고 명분을 쌓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도 나선 모양새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임명하지 않고 야당과 두 달간 논의하고 있는데 이견을 좁히기 굉장히 어렵다"며 "좀 더 협의할 텐데, 계속 미뤄지면 결단을 해야 할 것 같다.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여당 입장에서는 '처리를 할 시간이 다가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일단은 이준석 대표가 새로 취임한 만큼 조금 더 지켜보겠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오는 29일 본회의가 '디데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