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총회 영상연설…韓 소득주도성장·전국민고용보험 등 소개
"플랫폼 노동자 등 새로운 고용관계 확산…기존 노동보호 체계 보완해야"
문대통령 "노동시장 상당기간 어려울 수도…포용회복 이뤄야"(종합)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백신이 보급되며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이어질지 모른다"며 일자리 보호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09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메인 행사로 열린 '일의 세계 정상회담' 세션에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대통령의 총회 참석은 1991년 한국의 ILO 가입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으로 전일제 일자리가 2억5천만개 이상 사라졌다.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몇 배 큰 타격"이라며 "문제는 청년, 여성, 일용직 노동자의 일자리부터 먼저 충격을 받는 등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하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ILO와 모든 나라가 일자리를 지키며 사람 중심의 회복을 추구할 때"라며 "시장 기능에만 맡겨서는 안된다.

모든 사람, 모든 기업, 모든 나라가 골고루 회복해야 불평등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사례에 대해서는 "재정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공부문이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전국민 고용보험 등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고 최저임금을 과감하게 인상해 소득주도 성장을 포함하는 포용적 성장을 추구했다"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는 등 노동존중 사회를 향해 전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플랫폼 노동 등 새로운 고용관계가 확산하고 있다.

노동자와 사용주의 구분을 전제로 한 기존의 노동보호 체계를 보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필수노동자 처우 개선 등에도 각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총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2년 만에 화상으로 열렸다.

187개 회원국 정부 및 노사 단체 대표가 참여한 이번 총회에서는 '코로나19로부터의 인간중심적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침 및 전 세계적 행동 요청' 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