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발공사 자생길 안 보여…존치 여부 고민 필요"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이 영국 멀린사가 직접 투자 개발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한때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전 엘엘개발)의 존치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영재(홍천1) 강원도의원은 14일 도정 질의에서 "GJC가 자금 여력이 없다 보니 도에서 연대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런 형태로 계속 운영하다 보면 재정적인 어려움이 반복될 수밖에 없고, GJC가 자생할 수 있는 길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는 2012년 8월 레고랜드 개발을 위해 GJC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2018년 총괄개발협약(MDA)를 통해 12월 멀린사가 직접 투자 개발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GJC는 시행사가 아닌 기반시설 공사와 주변부지 매각 등 개발지원을 맡고 있다.

도에 따르면 현재 GJC의 보유 잔고는 50억원 정도로 지난 회기에서 통과된 컨벤션센터 부지매입비 499억원이 지급된다면 오는 11월까지는 운영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GJC가 레고랜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때는 필요했지만, 현재는 업무량이 많이 줄었다"며 "GJC 존치 여부를 이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컨벤션센터 건립과 관련해서는 "다른 지역 사례를 보면 30억∼40억원에서 60억∼70억원까지 손실을 보며 운영하는 곳이 많아 과연 미래 산업으로 적정한지 다시 판단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고랜드 특성에 맞춰 타워형으로 짓거나, 레고랜드 개장 시기가 대통령 선거 시기와 맞물린 탓에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중도개발공사 자생길 안 보여…존치 여부 고민 필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