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취역 첫 훈련함…의무진 5명 배치·의료용 냉장고 2대 탑재
해군 한산도함서 14∼17일 섬주민638명 얀센접종…오늘 모의훈련
낙도 및 의료기관이 없는 섬 지역의 30세 이상 주민 638명이 14∼17일 해군의 첫 훈련함인 한산도함(4천5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는다.

해군은 백신 접종을 앞두고 11일 오후 목포항 대불부두에서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한산도함을 동원해 모의훈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산도함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하는 준비상태를 최종 점검하고 주민 지원 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계획된 모의훈련이다.

훈련은 실제와 동일한 절차로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진행된다.

한산도함에 실린 고속단정(RIB)과 상륙주정을 바다로 내려 섬으로 보내 접종 대상 주민을 실어 온다.

신분 확인과 체온 측정을 마친 주민들은 함정에 도착, 사다리를 타고 접종 구역으로 이동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휠체어를 이용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이동한다.

함정 내 격납고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데, 해군은 가림막 등을 설치해 접종 구역과 이동 동선을 분리했다.

주민들은 신분 확인, 문진표 작성, 군의관 예진 이후 백신을 맞고, 대기 장소에서 30분간 기다려야 한다.

이상 반응이 없는 주민들이 다시 동일한 절차를 거쳐 섬으로 복귀하면서 훈련은 종료된다.

만약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자가 발생하면 즉각 함정 수술실(회복실)로 이송해 응급조처를 하고, 중증 이상 반응이 예상될 경우 접종을 중단하고 해양경찰 환자후송 헬기를 이용해 육지 병원으로 후송한다.

이번에 섬 지역 주민이 맞는 백신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 백신이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이동이 제한되는 섬 주민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군 한산도함서 14∼17일 섬주민638명 얀센접종…오늘 모의훈련
앞서 질병관리청은 원활한 백신접종 지원을 위해 한산도함을 섬 지역 임시 예방접종센터로 지정하고, 해군·해경·전남도 등 관계기관 지원 인원을 통합한 조직을 구성했다.

이번 접종을 위해 한산도함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 교육을 마친 군의관 1명과 의무부사관 4명 등 총 5명의 의무인력이 배치된다.

함정에는 2∼8℃를 유지해야 하는 얀센 백신을 보관하기 위해 의료용 냉장고 2대를 탑재했고, 정전 사고 대비책도 마련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관찰 장소에도 간이침대, 담요 등 편의용품을 준비했다.

이동 동선에는 안내요원을 배치했고, 함정 구조물과 돌출부 등에 주민 안전을 위한 완충재와 안전 표지판을 부착했다.

해군은 "모의훈련 전에 진행되는 합동 점검에서는 질병청, 소방청, 전기공사, 가스공사가 공동으로 함정 소방설비, 피난 설비 설치와 관리상태를 점검하고 비상 전원공급장치, 화재 위험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완희(중령) 함장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도서지역 주민 백신접종 지원 임무를 한 치의 빈틈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산도함은 해군 최초의 훈련함으로 2018년 11월 진수되어 2020년 10월 22일 취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