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천안함 시위현장서 눈물…"모욕에 분노 느껴"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는 9일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이날 시위 현장을 찾아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조 전 부대변인이) 발언을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적절한 입장 표명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준석, 천안함 시위현장서 눈물…"모욕에 분노 느껴"
이 후보는 당시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을 비롯해 생존장병, 유가족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힌 뒤 시위에 동참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첫 일정으로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를 향해 "보수 유튜버들이 제목을 뽑아내는 방식과 유사하다"며 "이분들이 침소봉대하면서 극단적인 용어로 '장사'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에 대해서는 "무슨 파렴치 범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입당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공정한 경쟁을 보장했다.

당연히 대선 경선에 참여해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