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는 8일 유력 경쟁주자인 이준석 후보가 본인을 겨냥해 사용한 '망상'(妄想)이라는 표현을 두고 "장애인을 정신적으로 비하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이날 KBS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망상'이란 단어가 사전적 의미로 '이치에 맞지 않는 헛된 생각'을 뜻하는 동시에, 정신질환의 유형 분류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거듭 이 후보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두고 "패널로서는 시원하고 거침없다"면서도 "당대표로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엊그제 발언이라 아직 (여론조사 지표에) 반영이 안 됐지만, 앞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후보가 '윤석열 배제론'을 제기하자, 이 후보는 "망상에는 응답할 수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에 나 후보는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나경원 "이준석 '망상' 발언, 장애인 비하…아주 위험"
나 후보는 이 후보의 공천자격심사제 공약 등에 대해서도 "정치는 입이 위에 떠 있는 게 아니라 발을 땅에 붙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자신이 강점인 토론 등을 공천 평가 기준으로 제시한 이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 후보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마지막으로 소통한 시기에 관해 "3일 전까지도 직접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윤 전 총장이 "결과적으로는 국민의힘 쪽으로 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금 당장 올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이 직접) 부인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