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두 번째 국힘 합동연설회…대선승리 해법 온도차
주·나, '당심·경륜' 협공…이준석 '지역맞춤 공약' 응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은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두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저마다의 대선 승리 해법을 제시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중진인 주호영·나경원 후보는 경륜과 당심을 앞세워 신예 이준석 후보를 협공했다.

이 후보는 맞불을 놓는 대신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응수했다.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주 후보는 "'자강론', '정시 버스론'은 커다란 분열의 단초를 제공한다"며 "알아서 경쟁하라고 하면 필패"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최근 TV토론에서 대선후보 단일화를 놓고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고 언급,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없이도 경선을 치를 수 있다고 시사한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주 후보는 "특정 후보와 특별한 관계이고 또 다른 후보와 악연이 있으면 (대표를) 맡아서는 안 된다"고 말해 이 후보가 '유승민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도 에둘러 제기했다.

이어 "대선은 연습할 수도 없고, 실험해서도 안 된다"며 "(원내대표 재임 시절) 당의 지지율을 13∼15%포인트 끌어올렸다"는 말로 이 후보의 경륜 부족을 지적했다.

나 후보 역시 4선 의원과 원내대표를 역임한 경륜을 부각했다.

나 후보는 "어떤 분은 '왜 또 나왔냐'고 하시지만, 구당·구국의 마음으로 출마했다"며 "그동안 쌓은 지혜와 경험을 쏟아부어 정권교체의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특히 "쇄신과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이라며 "모든 권리를 당원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신예인 이 후보에 비해 오랜 당 생활과 탄탄한 조직으로 당심에서 앞서는 만큼 본 경선의 70%를 차지하는 당원 표심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나 후보는 또 "모든 후보를 긁어모아 반석 위에 올려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겠다"면서 이 후보의 '정시 버스론'에도 대립각을 세웠다.

중진들의 공세에 이 후보는 기존의 세대교체론 대신 "국민의힘의 부산에 대한 고민은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일 것"이라며 부·울·경 발전 방안을 내놨다.

중진과의 맞대결 구도에서 약점을 방어하는 대신 정책 공약으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이 후보는 "세계 각지가 반도체를 위탁 제조하기 위한 파운드리 산업 유치에 경쟁하는 것처럼 부·울·경은 데이터센터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서버 가동과 냉각에 필수적인 저렴한 전기요금은 유치 경쟁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발전소 밀집으로 부·울·경이 받는 불이익이 있다면 산업용 전기만큼은 특별히 더 저렴하게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표 후보는 주·나 후보와 이 후보 간 대결 구도에 쓴소리를 했다.

홍 후보는 "노인복지청 같은 정책이 필요한데 당 대표가 그저 '이름 있는 사람 데려온다.

', '무슨 버스를 탔다.

' 하는 것은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조경태 후보는 "이번 전대에 출마한 다섯 후보가 똘똘 뭉친다면 내년에 반드시 정권을 탈환할 수 있다"며 화합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