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이준석 당선시 야권에 부메랑 관측
'이준석 반란'에 與 위기감 증폭…"보수의 전략화 두렵다"(종합)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30대 청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는 파란을 일으키자, 더불어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2030 세대의 표심과 맞물려 차기 대선의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권 내 위기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송영길 대표는 28일 전국위원장 간담회에서 "이준석 후보 돌풍으로 청년 문제가 새롭게 다가오고 있다"며 "보궐선거에서 20·30대 청년 민심의 호된 질책을 들었다.

우리 청년위 활동이 적극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독려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준석 돌풍을 놀라면서 보고 있다.

부럽기도 하고, 무서운 현상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국민의힘이 낡고 고루함의 상징이었는데, 새로운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구의 민주당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야당 지지자들이 정권 교체를 얼마나 갈망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의 다른 의원도 "4·7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승리를 맛본 국민의힘이 전략적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두려움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젊고 진보적인 이미지로 여겨졌던 민주당이 최근에는 오히려 쇄신 흐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범여권 열린민주당의 김성회 대변인은 T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세대교체를 할 의지도 인물도 없는 상태다.

586들은 자기들이 계속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생에서 승부를 보여주거나, 실패하면 같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반란'에 與 위기감 증폭…"보수의 전략화 두렵다"(종합)
당 지도부 인사들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그 여파를 벌써부터 가늠해보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이런 새로운 바람을 우리 당도 의미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20·30 세대가 보수야권을 새롭게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이준석 현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표 당선시 대선 국면에서 야권의 원심력을 키울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가 국민의힘 내부에 조직·인적네트워크 등 정치적 자산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당권을 잡을 경우 보수 야권의 리스크를 키우는 '부메랑'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온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대선전에서 중요한 것은 당대표가 아닌 후보 본인"이라며 "이 후보 당선시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의 중심을 잘 잡았던 것과 대조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준석 현상에 긴장되는 부분은 있지만, 민주당에도 변화와 쇄신을 추동하는 예방주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야당 입장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흔들리는 리더십'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