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정 전반에 걸쳐 맹공…안철수도 백신협상 한계 지적
여권, 한미회담 성과 부각하며 방어막…전작권 전환 문제 아쉬움도
'방미성과 공유' 취지 무색…신경전 이어진 靑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26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는 주요 국정현안을 두고 여야 간 치열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만큼 방미성과를 공유하는 훈훈한 분위기를 기대했으나, 초반부터 부동산과 탈원전 정책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쏟아지면서 오찬장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방미성과 공유' 취지 무색…신경전 이어진 靑 회동

◇ 野, 백신스와프 무산 집중 부각…국정 전반 '맹공'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에서 백신 협상과 관련해 부족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대행이 우선 "55만명 군인에 대한 백신이 확보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한미 백신스와프를 통한 백신 확보가 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포문을 열었다.

안 대표도 백신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위탁생산에 대해서도 "단순한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렀다는 게 (아쉽다). 우리가 더 노력해서 기술이전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대행은 대북정책, 경제, 사회 전반으로 전선을 넓혀 "진정성 있는 북한 인권 조치가 꼭 필요하다", "탈원전 정책도 중단이 필요하다" 등의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또 "주택문제도 지옥이고, 세금폭탄 문제도 심각하다.

가상화폐 문제도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며 경제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 대행은 인사문제를 두고도 "(후보들이) 내로남불은 기본이고 관사 재태크, 갭투기, 가족동반출장 등을 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크게 미달했던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방미성과 공유' 취지 무색…신경전 이어진 靑 회동

◇ 與, 정상회담 성과 강조…전작권 전환문제 아쉬움
반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집중 조명하며 후속조치를 위해 국회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선언을 기초로,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한 것은 커다란 성과"라며 "미국의 모습을 본받아 국회도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한미 간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맺은 것에 대해선 "너무 자랑스럽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국회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백신 문제에 있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여야 대표들부터 '노쇼 백신'을 선언적으로 먼저 맞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송 대표는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에 대해 "여전히 조건부로 회수한다고 표현이 돼 있더라. 우리 공간이 너무 축소돼 있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도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에 대해 미국이 구체적인 얘기를 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최 대표는 "향후 대선과 맞물려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를 둘러싼 언쟁이 난무하는 것 같다"고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을 견제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최 대표는 또 "방역이 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하는 일부 언론에도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한미연합훈련 취소 혹은 연기 의지를 실어 북한에 남북공동군사위원회 개최를 제안,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 달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또 김용균 재단에서 제작한 배지와 방송업계의 열악한 제작환경에 문제를 제기하다 숨진 고(故) 이한빛 PD 어머니의 에세이집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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