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은 밤낮으로 헌신 필요…남편 둘째 초등학교 입학때 곁에 있을 것"

오는 9월 독일 연방하원 총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면서 '녹색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안나레나 배어복 녹색당 총리후보(40)가 "총리가 되면 남편이 아이들을 돌볼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돌풍 독일 1위 여성총리후보 "당선시 남편이 애들 돌볼 것"
배어복 총리후보는 이날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총리직의 책임은 밤낮으로 헌신해야 한다는 의미"라면서 "총리가 된다면 남편이 육아 기간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나로서는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체국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남편 다니엘 홀레플라이쉬와 함께 5세와 9세인 딸 둘을 키우고 있다.

배어복 총리후보는 이미 지금도 남편이 육아와 가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집안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그는 지난 몇 년간 일하는 시간을 줄여왔다.

내가 새벽에 나갔다 밤늦게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전 막판인 8월부터는 남편이 휴가를 내고 집에 머물 것"이라며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아빠로서 곁에 있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배어복 총리후보는 "남편은 총리후보직에 도전할 때 거부권이 있었다"면서 "이는 우리 가족의 생활을 완전히 바꿀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배어복 후보가 총리가 된다면 남편은 이직을 해야 할 전망이다.

그는 "내가 총리직을 받아들인다면 남편이 해당 업무를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15일 여론조사기관 칸타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독일 시민 1천428명에게 이번 주말에 총선이 있다면 어떤 정당에 투표할 것이라는 질문에 25%가 녹색당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24%, 사민당(SPD)이 15%, 자유민주당(FDP)과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11%, 좌파당이 8%를 각각 차지했다.

녹색당은 지난달 20일 창당 후 첫 총리 후보로 배어복 후보를 지명했다.

1980년생으로 만 40세 여성인 배어복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20년 이상 젊은 유일한 여성 후보로 독일 통일 이후 자라난 세대를 대변해 '새로운 독일'을 내세우고 있다.

배어복 후보 지명 이후 기민·기사당 연합의 지지율을 처음 추월한 녹색당은 이후 지지율 1위를 굳히며 녹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