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경선은 구태…여론조사, 전국민에 열고 맞짱토론 해야"
박용진 "혁신적 룰로 예비경선 세게 붙자…도덕성 검증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6일 당 지도부에 대선 경선 연기 논란을 정리하고 치열한 예비경선의 장을 만들어달라면서 여론조사 대상 확대, 맞짱 토론 도입 등 예비경선 룰 변경을 요구했다.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난 9일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박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하루빨리 경선 일정 연기 논란을 매듭짓고 대선 기획단을 구성, 혁신적 예비경선 규칙을 만들어 치열한 경선을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당내 경쟁구도가 이른바 '빅3'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판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금 이대로면 예비경선은 확장성 없는 단순 지지자 여론조사 끝에 하나 마나 한 싱거운 경선으로 끝날 것"이라며 "핫한 예비경선을 위해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 없이 과거의 대선주자 경력, 총리, 당 대표 이력 등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인지도로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실시되면 국민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력 동원, 세 과시 경선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

그것이 구태정치이고 낡은 정치문법"이라며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줄 세우기, 계파동원,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부활해선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특히 국민여론조사 대상을 현행 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야당 지지층까지 아우르는 '국민 전체'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당 지지층 의견은 당원여론조사에서 충분히 반영되니, 나머지 50%인 국민여론조사는 국민 전체 여론이 반영되도록 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소 5회 이상의 합동토론회·연설회와 도덕성 검증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필요하다면 도덕성 검증까지도 해야 한다.

뻔한 인물과 구도, 주장으로는 뻔한 패배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경선흥행을 위해 방송토론, 주제토론, 맞짱토론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다른 출마 예정자들도 몸 사리지 말고 예비경선에서부터 세게 붙자"며 "경선 과정을 한국정치 대파란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론과 관련, "지도부가 '후보자들 의견이 합의되면 한다'라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며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의견을) 모으는 주체도 지도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대선기획단을 마련해 변경할 게 있으면 변경하고 아니면 기존 일정에서 핫하게 세게 붙고 치열히 경쟁할 구도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