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뉴스1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뉴스1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사진)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젠더 갈등' 문제를 놓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작은 고추 부대', '우주최강 변태 철학자' 등의 다소 민망한 표현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수 성향 유튜버를 비서로 채용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극우'라는 표현을 남용할 필요가 없다"고 적었다.

오 시장이 최근 채용한 비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문씨'라고 지칭하며 유튜버 활동을 해온 인사다. 이에 일각에서는 '극우 성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어 "'문씨' 표현이 극우의 상징이면 하루종일 성기 이야기만 하고 있는 분(진중권 전 교수)은 '우주최강 변태 철학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와 관련이 없는 기사를 인용하면서도 그를 향한 비판을 쏟아낸 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뉴스1
진 전 교수는 이 전 최고위원의 당대표 출마 소식에 앞선 6일 "(당대표가) 될 리도 없지만 된다면 태극기 부대에서 작은 고추 부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셈"이라며 "작은 고추 부대는 태극기 부대의 디지털 버전"이라고 비꼬았다.

'작은 고추'는 남성 혐오적 표현 중 하나로 꼽힌다. 진 전 교수는 '이대남(20대 남자)'들의 대변자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된다면 젠더 갈등에 가담하는 일부 남성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당선될 것이라 바라본 것.

이 전 최고위원은 앞선 같은 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에서 "당대표 경선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도전하려 한다"며 당대표 도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