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위 구성, 전대 6월13일 유력…'영남당 논란' 맞물려 내홍 우려도
野 당권레이스, '게임의 룰' 수싸움 돌입…당원비중 쟁점
국민의힘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당대회준비위(전준위) 구성안을 의결한다.

신속하게 전당대회를 치러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는 것이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방침이지만, 게임의 법칙인 전대 경선룰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주자별로 유불리 셈법이 복잡하게 작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대 쟁점은 당심과 민심을 어느 정도씩의 비중으로 반영하느냐다.

한 중진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대 룰을 전향적으로 손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의 당심 반영은 국민 의사를 충실히 받아들이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당원 투표 비율을 낮추자는 주장을 폈다.

이는 4·7 재보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과감히 100% 국민경선을 도입한 덕분에 어려운 선거를 압승으로 이끌 수 있었다는 자체 평가에 터를 잡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야권 통합의 향방이 유동적이었던 지난달 중순 SNS에서 '선(先) 통합 후(後)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100% 국민 전당대회로 당 대표를 선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금은 '선 전대'가 불가피해진 만큼, '당원 투표 70%+ 일반시민 여론조사 30%'의 현 방식을 손질해 당원 비율을 50%나 60%로 조정하자는 수준의 절충안이 당내에서 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당원 홀대론으로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영남 출신과 보수 성향 당원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당심-민심 반영 논쟁은 '영남당' 시비와 겹치며 만만찮은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심 비중을 줄이는 전대 룰 변경이 영남보다는 비(非)영남, 다선보다는 초·재선 주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전준위는 향후 당 지도체제를 두고도 난상토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당 대표에게 권한과 책임이 집중되는 현행 단일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꿀 것인가가 쟁점이다.

집단 지도체제를 놓고는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주장과 "봉숭아학당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그러나 당이 본격적인 대선 준비를 앞둔 만큼 일사불란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지도체제 변경은 어려울 전망이다.

전당대회 날짜는 다음 달 13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준위가 출범하면 전대 개최까지 통상 40일가량 걸린다"며 "내부 진통이 심각하지 않으면 6월 초·중순에 당 대표를 선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