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원내대표 첫 만남

尹 "예술적인 정치 한번 해보자"
金 "서로 존중하면 문제 없을 것"

상임위원장 재배분엔 異見 여전
< 웃으며 악수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상견례 자리에서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범준 기자

< 웃으며 악수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상견례 자리에서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범준 기자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첫 상견례를 하고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치를 다짐했다. 하지만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두고 여전히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여야 대치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국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데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백신이나 경제 등 민생과 관련해서는 여야 없이 초당적으로 협력할 사안이기 때문에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도 “여야는 국민 행복, 부강한 나라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전차의 오른쪽 바퀴, 왼쪽 바퀴 같은 역할”이라며 “여야의 협조 관계를 잘 만들어서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저의) 소신과 철학”이라고 화답했다.

뼈 있는 덕담도 오갔다. 윤 원내대표는 “의견과 철학은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잘 조화시키며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정치의 영역이고 창조적인 예술의 영역”이라며 “김 권한대행과 그 예술적인 정치를 한번 해보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자 김 권한대행은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입장이 있기 때문에 서로 존중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켜나가면 많은 의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윤 원내대표와 김 권한대행은 17대 총선에 함께 당선됐던 인연을 강조하면서 화합을 다짐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가 “눈가의 부드러운 웃음과 미소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는 인상이었다”고 칭찬하자, 김 권한대행은 “웃는 인상을 많이 보여주겠다”고 답하며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17대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를 비롯해 행정자치위원회, 정치관계법 개정 특위 등 여러 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이력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을 두고 여야 원내대표 모두 민생 챙기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어서 1기 원내 지도부와는 달리 협치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한 것도 민주당의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여전히 갈등을 보이고 있어 국회 파행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법사위원장에 대해 상호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누는 등 해결의 기미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서 174석 정당이 법사위원장을 갖는 것이 불법이란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며 “(야당에서) 원 구성을 재협상하자고 하는데 과연 어떤 협상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3일 민주당을 향해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장물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권한대행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합당 논의를 이어갔다. 김 권한대행과 안 대표는 합당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시기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양당 관계자가 전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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