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대선후보 경선의 가늠자…누군가는 웃는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5·2 전당대회가 대선후보 경선의 가늠자이자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새 지도부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게임의 룰'인 경선 규칙과 경선 일정을 다루게 된다는 점에서다.

각 대권주자 캠프가 지도부에 누가 포진하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당 대표 후보 3인이 공히 '공정한 경선 관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새 지도부의 출신과 성향에 따라 대선후보 경선도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권 잠룡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식적으로는 '중립'을 표방하는 가운데, 이재명계 의원들은 개인적 친소관계에 따라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후보(기호순) 진영에 고루 들어가 활동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친문 주류와의 거리감을 고려할 때 이 지사로선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 후보보다는 송 후보나 우 후보와의 '궁합'이 더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시에 경선 승리의 전제인 여권 지지층과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선 홍 후보와 손을 잡고 탈계파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는 게 낫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재명계 핵심 인사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유불리 판단으로 전대에 접근하는 것은 작은 정치"라며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與 전대, 대선후보 경선의 가늠자…누군가는 웃는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 중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대권의 방향타인 지역 구도만 놓고 따졌을 때 이 전 대표(전남 영광)와 정 전 총리(전북 진안)로선 '비호남'인 우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송, 홍 후보는 각각 전남 고흥, 전북 고창 출신이다.

정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고창 출신인 안규백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직전 출마를 포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송 후보는 또 80년대 학생 운동권 그룹의 맏형 격이라는 점에서 당 대표가 되면 86 대권 잠룡들이 유무형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의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고위 선출 직후부터 경선룰 확정과 '경선 연기론' 등 민감한 이슈들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인 만큼, 당 대표는 물론 새 최고위원들의 면면도 대선 경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병원 황명선 김용민 전혜숙 서삼석 백혜련 김영배(기호순) 후보 중 백혜련 후보는 이재명계와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논산시장인 황명선 후보가 이 지사와 정책 지향이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전혜숙 후보는 이낙연계로 분류되고, 전남이 지역구인 서삼석 후보도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계 '부엉이 모임' 출신인 강병원 후보, '처럼회' 소속 김용민 후보는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를 공유 또는 대변해왔다.

청와대 출신 친문인 김영배 후보는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정무실장을 지냈다.

與 전대, 대선후보 경선의 가늠자…누군가는 웃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