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재산을 12억9000만원 신고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지난 5년간 단 한 차례도 적십자회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엉터리 공시가' 혜택 입고 적십자회비는 '제로'

30일 <한경닷컴>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노형욱 후보자, 배우자 및 직계비속의 적십자회비 납부내역'에 따르면 노 후보자와 배우자 김씨는 지난 5년간 적십자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

적십자회비는 1년에 한 번,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전 국민(가구주, 법인, 개인사업자, 단체 등)에게 1만원이 청구된다.
지난 2월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서 적십자사 부산지사 봉사자들이 저소득가정에 전달할 구호품을 이고 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부산 서구 남부민동에서 적십자사 부산지사 봉사자들이 저소득가정에 전달할 구호품을 이고 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적십자회비는 자율 국민성금으로 납부 의무에 강제성은 없다. 하지만 인사청문회 국면에서는 늘 '도덕성 검증' 과정의 일부로 적십자회비 납부 여부가 거론돼 왔다. 이번 인사청문회 국면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토위 소속(위원장 포함 총 30명) 12명의 의원이 해당 자료를 요구했다.

노 후보자와 김씨는 최근 10년간 헌혈 역시 지금까지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억 넘는 재산 보유하고도 월 1만원 회비 납부 안 해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노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비롯, 총 재산 12억9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1일 기준으로 보유 아파트 공시가격은 7억7200만원이다. 다만 주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시세는 12억원에서 15억원으로 형성돼 있어 '엉터리 공시가'의 혜택을 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나 종부세 납부 대상은 피하면서 또다른 '수혜'를 입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목 : [단독] 노형욱, '엉터리 공시가' 수혜…집값 급등 속 종부세 피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7일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7일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노 후보자는 또 △본인 명의의 전북 순창군 임야 1만2362㎡(763만7000원, 20년 공시가격 적용) △2016년식 제네시스(2717만원) △예금 6억3834만6000원 △금융기관 채무 1억3736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김씨 명의로는 예금 5568만5000원을 신고했다. 장남은 예금 359만6000원을, 차남은 예금 893만3000원과 증권 778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