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정부 기금으로 공적 뉴스포털을 만들자는 제안을 한 가운데 김근식 경남대 교수(사진)는 "이제 포털까지 장악하려는 것인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의겸, 공적 뉴스포털 만들자고 제안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동산 투기의 신공을 과시했던 '흑석 선생'께서 어렵사리 국회의원 되더니, 드디어 포털통제로 언론장악의 대미를 장식하려는 모양"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교수는 "이미 한국방송공사(KBS), 문화방송(MBC) 지상파 공영방송은 정부가 임명하는 친여 사장을 통해 관제화됐고 YTN, 연합뉴스TV 등 뉴스편성 채널도 정부출자기관이 되어 사실상 친정부 방송이라는 문제가 제기된 지 오래"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운영하는 KTV 채널도 있다. 서울시 예산이 투입되는 친여 편향 방송 교통방송도 논란거리"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나마 신문과 종합편성채널은 민간영역이라 진보, 보수로 분화되어 언론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은 민간의 자율성과 알고리즘이 결합되어 각자의 방식으로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며 "종이신문과 인터넷 언론의 뉴스전달 통로인 포털을 정부 예산으로 관제 포털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정부 입맛에 맞게 포털기사를 편집하고 정부 구미에 맞게 뉴스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근식 "포털까지 장악하겠다는 선언"

그는 "포털의 선정성을 문제 삼는데, 잘 알다시피 포털의 편집과 기사 노출은 회사의 주관적 관여의 영역이 아니다. 민간의 자율적 영역"이라며 "마치 신문이 선정적 기사를 쓴다는 이유로 정부 신문을 만들겠다는 것과 같다. 구글이 문제 있다는 핑계로 미국 정부가 출자하는 관제 포털 만들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는 예산만 지원하고 편집은 관여 안 한다는데, 김 의원이 제시한 시민단체 학계 언론사 등으로 구성된 별도의 편집위원회는 당연히 정부에 우호적인 친정부인사로 구성되게 된다"며 "그리고 관제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정부 광고를 우선 집행한다는 것 역시 당연히 정부 예산으로 언론사를 길들이는 광고 권력화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포털장악 들이대려면 말이라도 되는 이유를 찾으라"라며 "언론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독재시대나 가능한 포털장악을 할 거면, 차라리 그냥 부동산 투기를 해라. 그게 나라를 위해 덜 해악이 될 거 같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