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절' 대규모 행사 이후 북중무역 재개 조짐 속 다시 경계 강화
북한, 경제활동 활발한 봄철 방역 고삐…"장기화 빈틈 경계"
북한이 중국과의 교역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철 느슨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죄이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6일 "중앙비상방역 부문에서는 모든 지역과 단위들에서 방역사업의 장기화와 관련해서 나타나는 일부 편향을 극복하고 사상 교양과 장악 통제를 더욱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새 5개년계획 수행을 위한 투쟁이 본격화되는 데 따라 사회경제 생활의 각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빈틈과 공간을 앞질러 찾아 대책하며 사소한 문제도 즉시에 보고하고 처리하는 방역 규율을 엄격히 세우는 데 선차적인 주목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각 지역 비상방역 부문에서는 모든 주민이 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방역 규정을 자각적으로 지키며 봄철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들을 철저히 예방하도록 교양과 위생선전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세계적으로 변종 바이러스들의 연이은 발생과 방역 조치의 때이른 완화로 인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은 애써 지켜온 방역진지를 보다 철통같이 다져야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믿음직하게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환절기를 맞은 보건 부문과 봄학기가 시작된 교육 기관, 주택 1만호 건설 등으로 붐비는 건설 현장, 모내기 철을 앞둔 농촌 등의 방역 규정 강화 소식도 전했다.

건설장들에서는 방역사업을 통일적으로 장악·지휘하는 정연한 체계를 세우고 방역 물자들을 충분히 보장하며 생활 오물과 오수 등을 규정대로 처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강물을 관개수로 이용하는 지역들에서는 검사 지점을 증강하고 검체 채취와 검사를 반드시 제정된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성원들에 대한 검병·검진을 엄격히 하기 위한 대책들도 강구하고 있다.

보건 부문과 교육기관들도 의료진과 환자에 대한 검병·검진과 교사·학생들에 대한 체온 측정 등 엄격히 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북한은 신문·방송 등을 통해 코로나19 전파 상황과 방역 대책 등을 설명하며 방역 장기화로 주민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교육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을 맞이해 대중이 참가하는 체육대회와 공연, 불꽃놀이 등을 코로나19 이전 예년 수준으로 치른 이후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더욱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닫았던 중국과의 국경을 다시 열고 교역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세관 도시인 함북 회령의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