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간 교직원 60여명 대상 시범 실시…"캠퍼스 정상화 기대"
검사 후 1시간 뒤 통보…서울대, 코로나19 신속검사 첫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경험과 비슷하네요.

이물감도 없이 빨리 끝났어요.

"
"1시간 만에 '음성' 통보 문자를 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
23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자연대강의실험연구동(25-1)동 주차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분자진단검사소에서 검사를 마친 교직원들은 이와 같은 소감을 나눴다.

서울대가 주기적인 선제검사로 안전한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 26일부터 자연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신속 분자진단 검사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 서울대에서는 교직원 6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시범 검사가 진행됐다.

서울대가 도입한 방식은 등온핵산증폭법 기술을 활용한 방식이다.

서울대에 따르면 이 방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활용하며,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5% 이상이다.

검사소에는 체온 측정과 문진표 작성을 위한 부스, 검체 채취소 3곳, RNA모듈, PCR 모듈 컨테이너, 양성 판정이 나온 검사자들을 위한 격리 부스 등이 설치됐다.

검사를 받으러 온 교직원들은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을 측정한 뒤 자신의 이름을 기입한 시약통을 받아 검체 채취소로 이동했다.

검사 후 1시간 뒤 통보…서울대, 코로나19 신속검사 첫발
검체 채취소 앞에 서면 콧속으로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의 비인두도말 검사가 진행된다.

검사 뒤 피검사자가 검체 보관함에 시약통을 넣으면 끝이다.

이 전 과정은 약 2분 남짓 소요됐다.

검사를 마친 이들에게 검사소 관계자들은 "약 1시간 뒤 문자로 결과가 통보된다"고 안내했다.

정식 검사 시행을 앞두고 많은 교직원은 직접 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며 학교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날 시범 검사를 받은 교직원 30여명은 모두 음성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현숙 서울대 연구처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며 학교 정상화를 위한 단계적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동일 집단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방식으로 대면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검사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2학기부터 서울대 캠퍼스를 정상화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음을 명확히 하면서 "데이터가 쌓인 뒤 분명히 말할 수 있겠지만, 2학기에는 작년과는 (캠퍼스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사 후 1시간 뒤 통보…서울대, 코로나19 신속검사 첫발
이날 오세정 서울대 총장도 검사소를 방문해 검사 과정을 지켜보며 향후 검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오 총장은 "코로나19 신속 검사가 자연대 외의 다른 단과대까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음대, 미대, 체육교육과 등 꼭 학교에 와야 하는 전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에서 첫 시도를 하지만, 다른 기관으로도 확산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