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정계 복귀 움직임 보인 황교안
방송 출연하며 본격적인 정계 복귀 신호탄 쐈나
'아스팔트 우파' 결집 주도했던 황교안에 우려
2019년 12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9년 12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방송 출연을 통해 정계 복귀를 위한 몸풀기에 나섰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4·7 보궐선거 국면을 거치며 얻게 된 개혁적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 출연하며 본격적인 정계 복귀 신호탄 쐈나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지난 19일 MBN 판도라에 출연했다. 지난해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년여 만이다. 황 전 대표는 지난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직후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계 복귀를 시사했다.

황 전 대표의 움직임을 두고 여러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그저 넋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애국할 수 있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는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1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야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좌클릭'으로까지 비판받았던 '김종인 체제' 이후 당이 2030세대의 지지까지 얻어가는 상황에서 '구태 이미지'가 강한 황 전 대표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보았듯 지금 민심이 바라는 리더십은 개혁적 이미지"라며 "황 전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약점을 갖고 있지 않은가"라고 바라봤다.
'아스팔트 우파' 결집 주도했던 황교안에 우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연일 '중도 확장'을 내세우며 당 외연 확장 전략을 내년 대선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당이 자성적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도 '친문' 일색으로 당을 이끌어 가고 있는 만큼 갈 곳 잃은 중도층에 러브콜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황 전 대표는 '태극기 세력'으로 상징되는 '극우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 당내 평가다. 황 전 대표는 당을 이끌던 당시 장외투쟁을 주도하며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의 결집을 주도한 바 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사진=뉴스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내 경선을 뚫고 시장직을 재탈환한 일종의 '학습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일 중도층 확장을 언급해왔던 오 시장의 정치적 재기가 앞으로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에 큰 울림을 줬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당 대표를 했지만 당내 그를 대변해주는 세력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중도 확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황교안 체제'에서 공천을 받았던 초선들도 개혁적 성향이 강한 만큼 황 전 대표가 정계에 복귀하더라도 역할 자체에는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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