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태양절 대면행사 재개는 코로나 관리 자신감 표현"
통일부는 13일 북한이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기념행사를 예년 수준으로 재개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판단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북한이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태양절 기념행사를 대부분 하지 않거나 규모를 대폭 축소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행사를 대부분 회복한 걸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만경대상체육경기대회나 전국소묘서예축전 등 각종 체육·문화행사의 개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 평년 수준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만 해도 당세포비서대회 등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하는 대규모 당 행사들이 개최됐다"며 "국가적으로 필요한 대규모 행사는 대면 방식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상황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고 봤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여부와 중앙보고대회 개최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된 바 있다.

통상 태양절 전날 개최되는 중앙보고대회도 지난해에는 열리지 않았다.

이번 태양절은 청년동맹 10차 대회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청년 중심의 야외 행사가 규모 있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당국자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이 4월 초순 평양에서 10차 대회를 연다고 밝힌 만큼 "경축 분위기 조성을 위해 태양절 행사와 청년동맹 행사가 연이어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