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관계, 윤호중 '강력한 협력' 대 박완주 '당 주도 재정립'
친문책임론 변수 속 '중도하차' 안규백 지지표 향배도 주목
'친문 대 비주류' 與원내대표 2파전 재편…쇄신해법 온도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12일 친문 4선인 윤호중(58) 의원과 86그룹 3선의 박완주(55) 의원간 맞대결로 좁혀졌다.

앞서 윤 의원과의 단일화가 거론되던 3선의 김경헙 의원이 뜻을 접은데 이어 4선의 안규백 의원도 출마선언 직전 돌연 불출마로 선회하면서 경쟁구도가 2파전으로재편됐다.

윤 의원과 박 의원은 이날 나란히 후보 등록을 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오는 13일, 15일 두 차례 토론을 거쳐 실시되는 16일 경선에서 다득표자가 재보선 후폭풍에 휩싸인 당의 재건을 이끌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된다.

경기도 출신으로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지난해 당 사무총장으로서 총선 압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1대 국회 첫 법사위원장으로 '임대차 3법' 등을 비롯한 주요 법안 처리에 앞장서기도 했다.

법안 단독 처리 과정에서 "국민이 평생 집의 노예에서 벗어난 날"(임대차 3법) 등의 강성 발언을 하고 지난 재보선 선거 운동 때 야당 후보를 "쓰레기"라고 하는 등 대야 강경 이미지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충청권 출신의 운동권 86그룹인 박 의원은 더좋은미래(더미래) 대표를 지내는 등 진보·개혁 성향의 목소리를 내 왔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며 야3당의 공조를 통해 탄핵안 가결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태년 전 원내대표나 윤 의원에 비해 선수가 낮고 비주류로 당내 주류인 친문까지 포괄해서 원내를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원내대표 선거는 재보선 참패에 대한 친문 책임론의 향배와 함께 막판 불출마한 안 의원의 표가 어디로 갈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계인 안 의원(4선)이 비주류에 가깝기는 하지만 선수 등을 고려할 때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말이 같이 나온다.

'친문 대 비주류' 與원내대표 2파전 재편…쇄신해법 온도차

두 후보 모두 '반성과 변화'를 화두로 꺼내 들었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선 온도차가 감지된다.

윤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참패와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비리를 막지 못하고, 집값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진단을 내놓으면서 "상임위별 부패척결특별소위를 구성해서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협의를 제도화해 강력한 당·정·청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 의원은 "청와대는 민심의 목소리가 반영된 당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당 주도의 실질적 당·정·청 관계 재정립을 거론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또한 '내로남불'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재보선 원인 제공시 무공천하는 쪽으로 당헌당규를 재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이 갈렸다.

윤 의원은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당에 여러분이 계신다"며 상임위원장을 야당에 돌려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박 의원은 "174석 의석의 집권여당답게 원칙은 지키되, 야당과 함께해야 한다"면서 협치를 강조하며 원구성 재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