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측근들 '물갈이'…오세훈 사람들 '재입성'
서울시 10년만에 시장 교체에…'인사 태풍' 예고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8일 집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서울시와 산하기관들에 인사와 조직개편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공석인 시 주요 보직이나 산하기관장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울시에서는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영경 청년청장,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 등이 사직해 해당 직위가 공석인 상태다.

또 국제관계대사, 서울혁신기획관, 국제협력관, 공공개발기획단장도 비어 있다.

그간 전례를 보면 서정협 행정1부시장, 김학진 행정2부시장, 김우영 정무부시장 등 부시장 3명 중 전부 또는 일부가 퇴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정무부시장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지난해 6월 영입한 인사다.

오 시장이 손발을 맞춰 시정을 이끌기 위해 '복심'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 등 과거 시장 재직 시절부터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측근들이 대거 재입성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또 이번 선거를 도운 캠프 인사들도 시 정무 라인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캠프에서는 전략가로 활약한 권택기 전 의원과 공보·조직 실무를 맡은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박찬구 전 서울시의원 등이 핵심 참모로 꼽혔다.

기존 서울시 공무원 중에서 주요 실·국 간부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주요 보직을 맡은 이들은 대부분 박 전 시장과 10년 가까이 일해오면서 정책 기조를 실행해온 이들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이 주요 정책의 방향 선회를 예고한 만큼, 새로운 인물들을 기용할 공산이 크다.

다만, 잔여 임기가 짧다는 점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시정 운영을 위해 일부 인사는 그대로 놔둘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산하기관장 공석을 채우기 위한 인선에도 곧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서울시복지재단 대표, 서울장학재단 이사장,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서울연구원장,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서울관광재단 대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등 현재 공석이거나 사직·임기 만료 등으로 교체해야 한다.

조직개편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나오고 있지 않다.

다만 박 전 시장 시절 설립된 서울민주주의위원회, 남북협력추진단 등 시민사회 관련 조직이 축소되거나 힘이 덜 실리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 10년만에 시장 교체에…'인사 태풍' 예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