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표소 25곳서 일제히 개함…내일 새벽 마무리될 듯
"한표 한표 엄정 처리"…마스크·장갑 끼고 개표 돌입
"조금의 실수도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엄정하고 성실하게 한 표 한 표 처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서울·부산시장을 포함해 전국 21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시행된 7일 서울의 25개 자치구 개표소에서는 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탁자 위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까지 투표를 마친 8시 15분께 모두 마무리됐다.

이후 봉인된 투표함을 실은 차들이 서울 전역의 개표소로 속속 도착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개표 요원들은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안면보호구 등을 철저하게 착용했다.

또 투표함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대화를 자제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였다.

서초구 aT센터 1전시장에 마련된 개표소에는 오후 8시 20분께 첫 투표함이 도착했다.

참관인들이 파란색 봉인지가 제대로 붙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이상 없습니다"라고 외치자 투표함이 열리고 흰색 용지들이 탁자 위로 쏟아졌다.

개함부에 배정된 사무원들은 투표용지를 바르게 펴고 기호 1번이 위로 향하도록 10장씩 모아 앞에 놓인 상자에 담았다.

정리가 완료된 투표용지는 후보별 분류·계수 작업을 위해 투표지 분류기가 위치한 곳으로 옮겨졌다.

모두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개표소에는 분류기 돌아가는 소리만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한표 한표 엄정 처리"…마스크·장갑 끼고 개표 돌입
개표 참관인들은 빠른 걸음으로 돌아다니며 이 모든 과정을 꼼꼼하게 지켜봤다.

조금이라도 의심을 살 수 있는 행위는 적극적으로 지적하는 모습도 보였다.

종로구 개표소의 한 참관인은 개표 사무원의 무릎에 가방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큰소리로 항의했고, 사무원이 이를 개표소 한 쪽에 내려놓으면서 일단락됐다.

국민의힘 측 참관인 김모(58)씨는 "책임감을 느끼고 나와서 봉인 상태부터 분류작업까지 꼼꼼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장 투표율은 57.7%(잠정)를 기록했다.

개표 작업은 8일 오전 5∼6시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찰청은 개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을호 비상령을 내리고 서울 25개 개표소에 경력을 동원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아직 개표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무사히 개표가 마무리되도록 끝까지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