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 최종 결정, 충북도 "서둘러 이행해 철거논란 종지부"

철거 논란이 일었던 청남대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에 '신군부 수괴'라는 설명이 붙은 안내판이 세워진다.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대신 '신군부 수괴' 안내판
충북도는 6일 오후 '청남대 전직 대통령 동상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자문위원들은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을 존치하되 역사적·사법적 과오를 적시한 안내판을 추가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안내판에는 '신군부의 수괴로 군사반란을 일으켜 권력 장악'이라는 내용을 적시한다.

또 '서울의 봄을 짓밟고 비상계엄 전국 확대', '계엄군을 동원해 5·18민주화운동 무력 탄압',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초법적 조치로 사회 통제' 등의 내용도 담는다.

자문위는 또 전 전 대통령 동상을 노 전 대통령 동상 옆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의 동상을 나란히 두는 것은 과오를 함께 설명하는 차원이며, 동상 철거를 주장했던 5·18단체도 이를 수용했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이들이 포함한 전직 대통령 이름을 붙인 '대통령길' 명칭은 소위원회에 위임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자문위 의견을 반영한 조치를 서둘러 동상을 둘러싼 갈등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대신 '신군부 수괴' 안내판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건설된 청남대는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일반에 개방됐고 관리권도 충북도로 넘어왔다.

이후 충북도는 청남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는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지난해 5월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는 "국민 휴양지에 군사 반란자의 동상을 두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철거를 요구했고, 보수단체가 이에 반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고심하던 충북도는 지난해 12월 3일 두 전직 대통령 동상을 그대로 두는 대신 사법적 과오를 적시한 안내판을 세우고, 인근 대통령길 명칭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