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서초·오후 강남 유세…문희상 "朴, 메르켈과 공통점 많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휴일인 28일 여당 험지인 강남권을 두루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정청래 의원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 소식에 대면 유세를 잠정 중단했던 박 후보는 정 의원의 음성 판정이 전해지자, 이날 흐린 날씨를 뚫고 서초구·강남구에서 유세를 재개했다.

박영선, '험지' 강남 공략…"더 많이 신경쓰겠다"(종합)
이날 저녁 중랑구 소상공인이 만들어 선물한 '합니다 박영선' 흰 티셔츠를 입고 강남역 연단에 선 박 후보는 "강남은 '강남스타일' 노래로 전 세계가 알고 있는 도시"라며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서울의 경쟁력이 바뀐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강남역 인근 20~30대 청년들을 공략하는 맞춤형 공약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강남을 빛의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강남을 블록체인의 허브 도시로 만들어서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뛰노는 플랫폼이자 혁신 클러스터로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세를 마친 뒤에는 강남역 거리를 걸으며 청년들과 인사를 하고, SNS인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힘썼다.

박 후보는 '민주당 험지'인 강남을 공식 선거운동 첫 휴일 유세지로 택한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바위에 빗물이 계속 떨어지면 홈이 파이듯이, 강남도 정말로 많은 변화가 있다"며 "생태도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강남이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제가 더 많이 신경 쓰겠다"고 했다.

박영선, '험지' 강남 공략…"더 많이 신경쓰겠다"(종합)
앞서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유세에서는 재건축 이슈를 앞세웠다.

그는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며 "제대로 하지 않으면 도시가 망가진다"며 "1980년대식 4인 가족 기준 아파트형 모델이 이제는 1~2인 가구, 소형 평수 아파트 모델로 바뀌어야 하는 대전환의 시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서울이 자동차가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제 강남이 중심인 도시를 21개 그린(Green) 다핵 도시로 분산해야 서울 사는 주민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인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함께 언급하며 자신이 강남의 고질적 문제인 교통난을 해결할 적임자임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영선, '험지' 강남 공략…"더 많이 신경쓰겠다"(종합)
서초·강남 유세 일정 사이에는 종로구에서 후원회 개소식을 열었다.

문희상 후원회장은 박 후보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비유하며 "용기와 배짱이 이렇게 두둑한 사람을 못 봤다.

메르켈 총리와 공통점이 많다"고 극찬했다.

박 후보는 "너무 많은 분이 도와주고 계시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개소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도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