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보낸 응원 꽃다발이 가득하다.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보낸 응원 꽃다발이 가득하다. 사진=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이 부르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다.

추 전 장관은 23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조만간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5선의 정치인을 하면서 우리나라 현대 정치에 있어서 굵직굵직한 장면에 제가 항상 역할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새로운 시대정신에 누가 얼마나 부합한지 국민들이 꼼꼼히 지켜보셔야 한다"면서 "국민들께서 인정하고 부르시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재차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되느냐'고 묻자 "언제든지 제 역할이 있으면 제대로 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겠다"고 답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정치하고 싶어서 기획된 사표를 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최근 조사에서 40%에 육박한 대권 지지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정치 중립을 생명으로 여겨야 하는 검찰총장이 그러하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면서 "지금까지 언론이 윤 전 총장의 행태에 대해 신비주의에 가깝게 키워준 면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내 특수수사 인맥이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검찰 조직 내 '윤 사단'을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런 것들이 과거 군대의 하나회를 연상시키지 않느냐"고 했다.

하나회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와 후배들이 비밀리에 만든 군 내부 사조직이었다.

추 전 장관은 "1992년 정치군인 시대를 끝냈고 30년이 지나서 촛불로 민주주의를 회복한 나라에서 정치검사가 등장하는 아이러니"라고 비판했다.

대검찰청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의 모해위증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을 놓고는 "그동안 검찰 적폐가 국민 앞에 다 노출되면 조직의 상당한 위기라고 생각해 똘똘 뭉친 것 같다"며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하지 말라는 장관의 지적을 받았으면 지시를 따라야 하는데 오히려 고검장회의로 그걸 우회했다. 고검장 회의는 시시때때로 모여 반개혁적 의견을 내고 개혁에 저항했던 회의체"라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