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선두 안철수, 여론조사 빨리 할수록 유리
나경원에 뒤집기 오세훈, '상승 국면' 끌수록 유리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눈치싸움'으로 돌입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 후보등록 마감일(18∼19일)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말 또한 같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안 후보 측은 하루라도 빨리 협상을 개시하고 싶은 기색이 역력하다.

제1야당의 벽을 넘으려면,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오 후보의 경선 당선 직후 안 후보가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네고 이른 시일 내 만남을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다급한 安, 느긋한 吳…여론조사 협상에 '타이밍' 변수로

5일 양측에 따르면 그러나 두 사람의 첫 통화는 1∼2분이 채 걸리지 않고 끝났다.

서로 가벼운 덕담을 나누고 안 후보가 만남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오 후보가 "조만간 연락드리겠다"고 간단히 답하고 끊었다는 것이다.

오 후보와 국민의힘은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선 과정에서 분산됐던 당 지지층이 결집해 오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시점이 올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 측이 모든 조건을 마음대로 하려는 자신감도 결국 지지율에서 오는 것"이라며 "숨을 고르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전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있었지만, 5∼7일 정도 지나면 거의 비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국민의당 관계자는 "새로운 룰을 따질 이유도 없다.

각자 1단계 경선 때처럼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면 될 일인데, 국민의힘이 시간 끌기를 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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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주말 사이 당 안팎의 조직 정비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원내와 상견례를 가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도 별도 티타임을 갖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투표율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서울지역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들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8명이 나선 당내 경선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며 "국민의당과 단일화 이전에 진정한 의미의 '국민의힘 단일후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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