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직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공개 비판한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을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윤석열의 폭주, 그도 곧 내리막길에 들어섰다"고 비판했다.

"2년간 잠시 빌린 칼로 권력 휘둘렀다"

'강성 친문'(문재인 대통령)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을 거스른 자 민심의 심판이 있고 법을 거스른 자 형사처벌을 받는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청래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며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고 자연의 순리"라고 전했다.

이어 "2년간 잠시 빌린 칼로 조자룡의 칼 쓰듯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자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대통령도 탄핵 당하는 나라다. 누구든 법 앞에 평등하다. 무전취식할 때는 좋지만 외상값은 반드시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직 걸겠다"는 윤석열 향해 맹비판 쏟아내

민주당은 전날 윤석열 총장이 "직을 걸겠다"며 중수청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임기를 4개월 남긴 검찰총장의 말씀"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오는 7월24일 임기가 종료되는 윤석열 총장은 앞서 지난 2일 공개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사청 설립은) 정치 경제 사회 분야의 힘 있는 세력들에게 치외법권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 정신의 파괴"라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이 중대수사청 추진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취임 이후 언론사와 인터뷰한 것도 처음이다. 윤석열 총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