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후보토론회…"DJ 존경" 우상호에 박영선 "DJ·盧·文 세분이어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2일 BBS(불교방송) 라디오가 주관한 후보 토론회에서 서로의 부동산 공약을 놓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강변북로·올림픽대로에 인공부지를 만들어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우 후보의 공약에 대해 "아파트 평당 공사가격을 뽑아보셨느냐"고 직격했다.

'평당 1천만원 반값 아파트' 공약을 내세운 박 후보는 "분양가가 2천만원 가까이 될 텐데 그러면 서민을 위한 아파트로는 적당하지 않지 않나"라고 물었다.

강변에 아파트를 대량 공급한다는 계획 자체에 대해서도 "미관상으로도 그렇고 조망권의 공공화라는 측면도 굉장히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통한 주택공급 공약'을 파고들며 맞불을 놨다.

우 후보는 "강남 대규모 개발계획이 주변 집값을 상승시키고 그것이 전국적 집값 상승으로 이어져 왔던 선례에 비춘다면 부동산 가격 안정이라는 취지에 걸맞지 않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개발계획을 강남에 집중시키는 것은 이런 역작용을 분명히 고려해야 한다"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틀림없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강변에 서민아파트?" 우상호 "경부 지하화 안돼"(종합)
두 후보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인생을 바꾼 책'을 묻는 말에 박 후보가 3개의 책을 거론하자, 우 후보는 "인생을 바꾼 책이 그렇게 여러 권일 수가 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우 후보가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자, 박 후보는 "민주당이라면 김대중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이 세분의 철학을 갖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영선 "강변에 서민아파트?" 우상호 "경부 지하화 안돼"(종합)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이날 열린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잇달아 참석,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고 시정 협력을 약속했다.

또 한국노총 서울지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와도 각각 만났다.

박 후보는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기도 했다.

한편, 우 후보는 이날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진정성이 전달되고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의가 효과가 있었다"며 "특히 당원층에서 먼저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크게 벌어진 지지율 격차에 박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지만 '직접투표' 성격인 당원투표 방식을 고려하면 대역전극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계산으로는 3천∼4천표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영선 "강변에 서민아파트?" 우상호 "경부 지하화 안돼"(종합)
/연합뉴스